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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깨달음

퇴사가 하고 싶은 사람을 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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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하고 뭐하려고?’

‘여기보다 좋은 곳 없다.’

‘여기서 못 버티면 다른 데서도 마찬가지야.’


퇴사를 하면 이런 류의 이야기를 들을 것이다. 나도 그랬다. 사회 첫 직장에서 몇 달 안되자마자 내 스텟을 파악했다. 여긴 내가 먹힐 능력이 전혀 안된다는 것을... 그래도 버텨보고 싶었지만 도저히 안됐다. 10대 당시의 트라우마들이 생각나서 한 순간도 버티기 힘들었다. 그리고 결국 나왔다.

 

퇴사의 이유는 결국 좋은 이유로 가거나, 포기하거나 둘 중 하나다. 오늘은 어쩌다 포기하게 된 이들을 바라보는 것이 좋을지 이야기해보고 싶다. 내가 실제로 경험한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일단 해봤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나눠보고자 한다.


1) 무슨 이유든지 그 사람의 몫이다.

어디까지나 삶은 스스로 사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대신 살아줄 수 없다. 그래서 더 비참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이겨내야 한다. 스스로. 그 구렁텅이에서 벗어나는 것부터 시작이다. 자칫 잘못 관여하면 내가 그 구덩이에 들어갈 수도 있다. 그러니 명심하자. 인생은 스스로의 몫이다.

 

2) 기다리자.

위에서 말했듯, 억지로 꺼내려다 보면 내가 빠져 들어갈 수도 있다. 그렇지는 않더라도 상처를 입을 수 있다. 그러니 적당한 거리에서 지켜봐 주자.. 혼자 나올 수 있게끔. 그러다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것이 보이면 그때 도와줘도 늦지 않는다. 그리고 충분히 나올 있다는 것도 믿어주자.

 

3) 지금에 집중해주자.

왠지는 모르겠는데, 주변 동생들이 가끔 고민을 이야기해온다. 그러다 가끔 두 세시간 정도를 통화하기도 한다. 남자 둘이서 두 시간을 통화라... 아무튼. 그렇게 고민을 토로할 때마다 던지는 질문이 있다. ‘지금은 어때?’

항상 지금을 이야기하고 나면 스스로가 답을 찾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나는 그저 듣고만 있다. 크게 뭘 하지도 않았다. 그 친구에겐 그저 이야기할 사람이 필요했다. 지금 스스로가 느끼고 있는 것을.

 

출처: @Bingodesigns, Pixabay

 

요즘 강신주 철학자의 영상을 다시 보고 있다. 그리고 그 분이 나온 영상 중에 가장 많이 와 닿았던 말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한 공기 만큼의 사랑을 주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다.’

여기서 한 공기는 그 사람의 공기다. 그 사람이 국그릇에 밥을 먹으면 국그릇이 한 공기고, 종지에 먹으면 그 그릇이 한 그릇이다.

 

상처를 받은 사람의 그릇은 깨져 있다. 일단은 깨진 그릇을 붙일 때까지 기다려주자. 가루로 만들지 말고. 그리고 그 그릇이 붙었다면 그 때 한 숟갈씩 떠주자. 본인도 얼만큼 들어갈지 모를 테니까.

글을 쓰고 보니 속이 좀 후련하다. 어떻게 보면 나도 이야기를 할 곳이 필요했던 걸까? 그래도 이 글을 읽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아픔은 나누면 반이 되니까. 그리고 나누고 나누다 보면 언젠간 안 보일 정도로 사라져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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