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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깨달음

이름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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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재밌게 보고 계신 프로그램이 있나요? 저는 일요일 저녁에 방송하는 뭉쳐야 쏜다를 최근에 즐겨 보고 있습니다. ‘뭉쳐야 찬다시즌 2, 전혀 다른 분야의 선수들이 농구에 도전을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얼마 전부터 농구에 관심이 생겨서 그랬는지 더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어느 분야의 초고수들도 다른 분야에서는 초보였네요.

 

흔히 스포츠를 인생에 비유하곤 하지요. 정말 인생의 모든 요소들이 스포츠에 담겨 있고, 그것을 짧은 시간에 느낄 수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스포츠에서 느낀 뜻밖의 교훈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농구나 미식축구에서는 가비지 타임이란 것이 있습니다. 정말 점수 차이가 너무나도 많이 나서 승부가 굳어진 후 남는 시간을 이야기합니다. 굳이 열심히 할 필요가 없는 시간을 말하지요. 이때는 주로 신인 선수나 막 재활을 마친 선수들처럼 경험이 필요한 사람들이 주로 투입됩니다. 그리고 이 선수들에게는 이것마저도 큰 경험이 될 수도 있고, 아주 정말로 운이 좋으면 역전의 기회도 되지요.

 

비슷한 경우가 야구에서도 존재합니다. 예전에는 야구에서 패전처리 투수, 패전조라는 말이 있었지요. 이 선수들은 큰 점수차가 날 때 점수만 유지하면서 경기를 이끌어 나가는 선수를 이야기합니다. 그렇지만 어느 때부터 이런 용어가 사라졌죠. 그리고 그 자리를 대신한 다른 용어가 바로 ‘추격조’입니다.

 

똑같은 상황이지만 패전조로 있을 때는 내려놓는 느낌이 강했다면, 추격조는 더 열의를 불태워서 잡아가는 전사의 느낌이 강하게 들지요. 실제로 야구에서 추격조로 이름을 바꾸고 나서부터는 경기의 질도 올라가고, 대중들의 인식도 바뀌게 됐지요. 그리고 추격조들에 대한 전술도 더 다양해지는 등 긍정적인 효과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말 필요 없는 존재들이 있을까요? 우리가 이름만 다시 붙여준다면, 더 빛을 발하게 되는 존재들이 주변에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내가 불편하게 여기는 성격 또한 다시 정의를 할 수 있게 되지요. 그렇게 되면 그 대상과 감정을 다시 보게 되고, 더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심리학이나 사회과학에서 ‘프레이밍’, '라벨링'이라고 하는 것이지요.

 

나도 모르는 사이, 내가 보고 있는 그것에 이름을 단단히 붙여놓고 있지는 않나요? 그 프레임이 나를 더 불편하게 하고 있나요? 그렇다면 지금 그 틀을 부숴보세요. 그리고 깨지 못할 것 같은 프레임들이 있다면 같이 나눠봐요. 같이 고민하면 조금 더 나아지는 길이 수월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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