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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정리

양재진/양재웅 의사가 말하는 내 마음 처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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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심리학과 정신 건강 의학 관련 유튜브나 방송을 많이 본다. 아무래도 맑은 정신으로 잘 살고 싶은 나의 욕심이겠지. 여러 심리학자와 정신과 의사 중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사람을 뽑으라면 바로 '양브로', 양재진과 양재웅 의사일 것이다. 많은 방송을 다니며 사람들의 심리와 정신 상태를 아주 시니컬하고 담백하게 이야기해준다. 사람들이 흔히 이야기하는 정신과 의사의 전형에 가까운 느낌도 든다.

 

하지만 때론 이런 시니컬함이 정신을 바짝 들게 해주기도 해서, 많이 좋아하고 찾아보게 된 의사들이었다. 그리고 5월 13일 드디어 양브로의 첫 책이 나왔다. '내 마음을 나도 모를 때: 생각이 많은 사람들을 위한 특급 처방'. 정말 지금 나온 것이 고마운 책이다.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요즘 이런 고민을 많이 한다. 관계에 지쳐있고, 말 그대로 나 스스로를 모를 때 필요한 책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심리, 정신 건강과 관련된 지식을 전한다기 보다는 실제로 상담을 해주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전문용어도 조금씩은 나오지만, 구어체로 정말 상담하는 어투로 적어서 쉽게 읽힌다. 그리고 두 선생님이 한 마디씩 얘기를 해주시면서 챕터를 이어나가는 구조라서 그런지, 선생님 두 명과 이야기하는 기분이 들어 더 든든한 느낌이었다.

 

정신과 선생님들의 책이라고 하면 으레 겁을 먹기 쉽다. 왠지 어려운 전문 용어가 나올 것 같고, 왠지 딱딱할 것 같고. 더군다나 이 선생님들은 방송에서도 많이 시크하시다. 그래서 더 차가울 줄 알았지만, 반전으로 따뜻한 책이어서 더 와 닿았다. 그리고 책 자체도 가볍고 230쪽 정도의 분량이라 그렇게 무겁지도 않다. 가볍게 들고 다니면서 내가 어려운 관계가 있을 때 꺼내보기 좋다. 목차를 보면 인간이 관계를 맺는 거의 모든 유형을 다 넣어 놨다. 그래서 책장에 꽂아놓고 힘들 때 찾아보기 좋다. 

 

 

이 책이 필요한 사람

먼저 이 책은 심리학이나 정신건강 지식을 공부하는 책은 아니라고 본다. 사례들을 재가공해서 만든 책인만큼, 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 읽어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심리상담에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어쩌면 이 책을 읽고도 실마리가 보일 수도 있다. 그래도 답답하다면 센터에 찾아가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상담센터나 정신건강과 관련된 근거 없는 두려움도 이 책에서 알려준다. 흔히 상담이나 정신 질환 약에 관해 잘못 알려진 선입견이나 오해들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오래전부터 이런저런 이슈들을 통해 정신과에 대한 물리적, 심적 장벽이 낮아졌다. 연예인들의 심적 불안이나 정신 질환들을 이야기하면서 요즘은 나의 심리적 증상들을 이야기하는 것이 예전보다는 자유로워졌다. 그래도 내 마음의 짐을 선뜻 이야기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현실적인 조언이라는 이유로 뱉는 말들에 상처로 돌아올까 봐. 더 상처 받기 무섭다면 읽어보기를 권한다.

다른 사람도 나와 같은 상처를 받고, 그 상처를 치유해줄 사람이 충분히 있다. 그리고 치유해줄 책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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