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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정리

『죽음의 수용소에서(빅터 프랭클)』AI시대에 진정으로 사는 삶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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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N잡러들이 대세가 되고 있다. 자아 실현이나 생계등 여러 이유로 우리는 한 가지 이상의 직업을 경험하고, 여러 가지 직업을 동시에 가지면서 살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 삶은 점점 힘들고 지쳐가기만 한다. 돈은 벌리지만 힘들고, 사는 것 같지만 왜 사는지 모를 때가 아주 가끔 찾아오곤 한다. 그렇게 우리는 제2, 제3의 사춘기를 맞이하게 된다.

 

이런 사람들을 예측이라도 했는지 오스트리아의 한 학자는 자신의 경험과 정신의학의 관점에서 우리 삶을 어떻게 볼 것인지 알려주는 책을 만들었다. 그 책의 이름은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죽음의 수용소에서'이다. 죽음의 수용소에서는 빅터 프랭클 작가가 실제로 독일의 수용소를 전전하며 겪은 경험들과 수용소에서 해방된 후 만난 내담자들을 상담하면서 겪은 임상적 증거들을 이 책에 녹였다.

아우슈비츠 수용소 (출처:@carlosftw, Pixabay)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지금 우리가 전쟁의 시대를 살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수많은 정보와 성공담, 좌절들을 필요 이상으로 접하게 됐다. 게다가 우리는 한국이라는 관계 중심 사회에 살고 있다. 흔히 이야기하는 좋은 대학, 번듯한 직업, 좋은 배우자, 자식의 성공. 롤 챔프의 테크트리처럼 정해져있는 무언가 강하게 존재하는 사회다. 지금은 약해졌다고는 하나,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인식은 조금씩 바뀌고 있으니 좋은 변화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안에 진정한 본질을 우리가 놓치고 있다. 바로 삶이란 순전히 우리의 몫이라는 것이다. 어떤 삶을 살든 그 삶의 의미는 타인이 부여하는 것이 아니고, 나 스스로가 부여하는 삶을 사는 것이 진정한 삶이다. 독일의 수용소에서 오래 살아남을 수 있던 사람들은 과도한 낙관주의자도, 비관주의자도 아닌 의미를 부여한 사람들이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게 와닿았던 내용은 바로 수감자들의 해방 부분이다. 우리가 상상하기로는 감옥에서 모진 고문을 당하고, 착취를 당한 상태에서 나온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이다. 그렇지만 실제로 수감자들이 나왔을 때 느꼈던 감정들은 엄청난 기쁨과 환희보다는 허무함, 공허함에 가까웠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불행을 견딜 만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적지 않은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이런 환멸 현상은

극복하기가 아주 어려운 것이며

나 같은 정신과 의사도 도와 주기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그러나 이거 때문에 낙담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새로운 자극을 받는다."

(『죽음의 수용소에서』, p.161/청아출판사)

이 책이 필요한 사람

모든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지만, 특별히 권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인생에 기대가 없는 사람들이다. 수능이 끝나거나, 원하는 기업에 들어가고, 정말 좋은 가정을 이뤘음에도 불구하고 힘들어하고 삶의 의욕을 잃은 사람들이 많다. 실제 수용소에서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 날들이 있다. 성탄절과 새해 첫 날. 그 특별한 날에 그들은 해방되리라 믿었고, 그 믿음이 좌절되었을 때 그 사람들의 몸은 그 절망을 버티지 못하고 운명을 달리했다.

 

우리의 삶은 언제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그렇게 의미를 부여하는 삶이 계속 될 때, 우리는 시련을 기꺼이 감내할 수 있게 된다고 이 책에서는 말하고 있다. 게다가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이 세상에 유일한 한 사람, '나'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도 이야기한다. 

 

"만약 어떤 사람이 시련을 겪는 것이

자기 운명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그는 그 시련을 자신의 과제

다른 것과 구별되는

자신만의 유일한 과제로

받아들여야 한다."

(『죽음의 수용소에서』 p,139/청아출판사)

 

 

우리의 대화속에서 점점 가치들이 사라져가고 있다. 주식, 돈, 부동산, 코로나. 삶은 물질로만 이루어져있지도 않고, 의미로만 살아지지도 않는다. 르네상스 이후로 우리가 의미를 찾아 나섰다면, 지금은 물질을 찾아 나서고 있는 시대가 되었다. 이제 우리는 그 두 가치 속에서 중심을 잡아야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 의미를 찾아 나서고 싶다면 이 책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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