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표교 썸네일형 리스트형 내 슬픔의 깊이 오랜만에 시집을 읽었다. 이 시집을 산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군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때, 그저 시인이 썼던 시들이 궁금해서 한 권 샀다. 정호승 시인의 ‘수선화에게’. 문득 다시 읽고 싶어 읽다가 멈춘 페이지가 있었다. 그 시의 제목은 ‘수표교’였다. 수표교는 청계천에 있는 다리의 이름이다. 청계천의 물높이를 재는 돌기둥. 세종 대왕님께서 청계천에 돌기둥을 세워 홍수를 예방하고자 만드신 다리다. 수위도 재고 개천을 건너는 다리도 된다. 수표교 말고도 우리는 여러 물의 깊이를 잴 수 있다. 그렇지만 이 시에서는 딱 한 가지 잴 수 없는 것에 대해 말한다. 눈물. 이 눈물 한 방울의 깊이는 재보려 하지도 않았고, 잴 수도 없었다. 살면서 내 슬픔을 제대로 알아준 적이 있었나? 어릴 적 내 부모님은 그래.. 더보기 이전 1 다음